2014년 08월 14일

한국 IT는 중국과 대만의 IT 지배력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작성일 : 2008년 3월

한국 IT는 중국과 대만의 IT 지배력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20~30여 년 전 조잡한 기초 IT 부품 OEM 납품업체로 시작했던 대만의 IT 부품 및 제조산업이 이제는 IT 제조업계의 다양한 완제품을 출시하는 수준을 넘어서, 첨단 IT시장을 이끄는 제품 생산뿐만 아니라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기까지 하는 리더로서 등장하고 있다. 특히 H/W 분야에 있어서의 대만의 기술력과 집념은 제품기술 분야에서 미국이나 일본조차도 무시하지 못 할 존재감을 느끼게 한다.

그렇지 않아도 질 좋은 생산기지로서 뿐 만 아니라 그 가격 경쟁력을 자타가 공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만은 이것도 부족했던지 부지런하고도 저렴한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진취적인 신생 중국 공장들과 연합하여 경제성을 반영하는 시장을 향해 그 지배력을 넓혀가고 있다. 대만의 IT H/W분야에서의 기술력과 시장에 대한 경험, 그리고 중국의 근면하고 저렴한 생산능력은 한국 뿐 만아니라, IT 선진 제국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게다가 엄청나게 많은 우수 인력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 대만과는 차별화된 접근 방식으로 인도와 더불어 S/W산업에 그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중국의 돌진은 이제까지의 단순 H/W 생산 공장의 수준을 뛰어 넘어서서 IT S/W 기술 및 성장부분에서 매년 그 수치를 갈아 치우고 있다.

이에 덧붙여 미국 IT분야를 주무르고 있는 기술인력 자원의 주류가 중국인 과학자/엔지니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이들이 어떻게든 조국에 기여하고자 하는 애국심에 발맞추어 이를 뒷받침하는 대우가 보장되는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향 후 10여년 이내의 중국 S/W기술 및 산업은 그 분야만 (마치 양국이 역할분담을 한 듯) H/W냐 S/W냐 다를 뿐이지, 대만과 더불어 세계시장을 과점할 것은 명확하다.

그런데 대만과 중국 이 두 나라가 서로 다른 민족, 다른 언어 국가인가? 역사 이래 비록 정치적 견해가 다를지라도 그 차이를 극복해 오며 비즈니스 관계 하에 합리성을 보인 이들 ‘중국인 IT연합’은 최적합의 시너지를 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조합임을 부정할 수 없다.

또한 유사 이래 주변 약소국들을 적절하게 당근과 채찍을 구사하며 지속적으로 지배해온 통제력과 대국적 leadership을 바탕으로 중국과 대만은 IT 경쟁시장에서의 협상 및 마케팅 그 어느 측면에서도 밀리지 않는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능력은 기술적 지배력이 약하던지, 산업방향에서의 경험이 미숙하던지 간에 전혀 상관없이 그들 입장에서 유리한 deal을 결과로 쟁취하고 마는 무서운 저력이다. 이들은 청나라 이후 손놓았던 아시아 지역에서의 Big Brother의 위치를 정치적 방식보다 교묘하게 산업분야, 특히 IT분야에서 다시금 되찾으려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중국인의 두 나라가 우리의 겨드랑이에 붙어있다. 지난 수 천 년 간 지리적 근접성으로 인해 정치, 문화적으로 우리에게 긍정적이던지 부정적이던지 영향력을 끼쳐왔던 이들 중국인들이 이제는 IT산업 분야에서 우리에게 그 지배력을 다시 발휘하고자 하고 있다.

우리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한민족의 자부심과 위상이 두드러지게 빛나는 계기가 되게 이끈 한국 IT 산업의 노정에 수십 년간 잠자고 있던 커다란 용이 천천히 깨어나 우리네 안방을 향해 용트림하며 튀어 들어오는 형상이 되고 있다.

우린 기로에 있다. 우리 조상들이 감수해야 만 했던 정치 문화적 수모와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시장에서 자리 매김하기 위해 지혜와 저력을 모아 우리의 강점에 집중하고, 깨어 그 방향을 재설정해야 한다. 우리와 비슷한 상황에서 크게 차이나지 않는 규모의 국가였던, 일본이 취한 IT 산업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스위스와 네덜란드의 방향성을 통찰해야 한다. 그 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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