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8월 14일

[효성 사보] 파트너쉽 강화해 NAS 시장에서 시너지 창출 더욱 주력할 것

글루시스에겐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표현이 제격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기술력만큼은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대형 외산벤더들과 견주어도 손색없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웹스토리지와 NAS시스템을 주로 개발하는 글루시스는 올해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과 좀 더 전략적 관계를 구축하고 스토리지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국내 스토리지 시장을 넘어 세계를 재패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작지만 강한 기업, 글루시스를 만나본다.

100% 국산토종기업, 글루시스

글루시스는 순수 독자기술로 스토리지 시장에 뛰어든 NAS엔진, 웹디스크 전문 개발 기업이다. 지난 2000년 설립 이후, 웹 스토리지 분야를 포함한 네트워크 스토리지 분야를 중심으로 자체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솔루션을 꾸준히 선보이며 기술력과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글루시스가 처음 시장에 뛰어든 때는 국내 스토리지 시장이 외산 벤더에 의해 좌지우지했던 시기였다. 많은 국산벤더들이 자체 기술력을 내세우며 앞 다퉈 생겨났지만 한계를 이기지 못하고 사라져갔다. 글루시스 역시 치열한 시장 다툼 속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속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판매루트를 확보하면서 시장을 확대, 현재는 300개 이상의 사이트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글루시스의 저력은 기술력에서 나온다. 25명의 인원 중 절반을 상회하는 14명이 개발인력이다. 소수의 정예 멤버가 8년 동안 구축해온 풍부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제품 개발 및 공급에 앞장섰기에, 대형 외산 벤더들 사이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이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궁합 잘 맞는 최고의 파트너

글루시스의 제품판매는 20~30개의 채널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미드레인지급 NAS 게이트웨이의 국내 시장 공급을 맡고 있다. 3년여 전부터 협업하다가 지난해부터는 협력을 더욱 강화, 전년 대비 10배 이상의 매출 신장을 이뤘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히타치의 시스템과 글루시스의 미드레인지급 NAS 게이트웨이를 함께 구성, 패키지 판매를 하고 있다. 최고의 제품력임에도 낮은 인지도라는 약점을 가지고 있는 글루시스로선 스토리지 시장에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에서의 시너지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글루시스의 김대성 상무이사는 “우리의 게이트웨이는 대형 외산과 비교했을 때 95%의 동일한 성능을 자랑하지만, 가격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가격대 성능이 탁월하다”며 “만약 고객으로부터 약간의 컴플레인이라도 있었다면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우리와의 거래를 지속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제품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대성 상무이사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과의 관계를 ‘궁합이 잘 맞는다’고 표현한다.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거래량도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이트 영역은 주로 관공서지만, 향후 게임, 제조, 통신 등으로 고객층이 다양화될 것으로 보인다. 글루시스는 향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취급하는 히타치 제품의 네임 밸류와 글루시스의 가격대비 고성능 제품이 결합해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격대비 최강 성능…커스터마이징 지원

글루시스 제품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즉 유저의 다양한 환경과 요구사항에 따라 솔루션의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고정된 솔루션만을 구입해야 하는 기존 외산벤더와는 완전히 차별화되는 요소다.

아울러 하나의 장비로 다양한 스토리지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 역시 경쟁력이다. 글루시스 시스템사업부의 이동은 부장은 “우리는 자체 솔루션에 부가 솔루션을 얹어서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시스템 환경 구현이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공간 효율성이 높아지고 NAS고유의 기능 뿐 아니라 백업 및 웹하드 기능도 이용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시스템사업부의 김인영 과장 역시 “국내에서의 경쟁사는 없다”며 “300여 개의 사이트를 구축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했기에, 성능과 안전성 면에서는 국산 벤더 중 1위라고 자부한다”고 주장했다.

웹디스크 솔루션인 ‘오피스토 엑스피(OffiStor XP)’로 지난해 국내 우수 SW제품에 부여하는 GS(Good Software)인증을 획득한 바 있는 글루시스는 2006년 출시한 NAS솔루션 ‘AnyStor’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급 성능의 가격 대비 효율성이 높은 시스템으로서, 스토리지까지 함께 제공하는 일체형, 분리형 및 NAS 게이트웨이의 3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돼 있다. 이동은 부장은 “기술지원인력이 적지만 제품의 안정화로 300여 개의 사이트를 관리하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다”며 “제품의 A/S가 많으면 파트너들도 피곤하다. 우리 제품은 한번 구축하면 잊어버려도 될 만큼 제품의 안정화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덕분에 한번 고객이 된 사이트가 재구매하는 경우도 많으며, 외산 솔루션이 갖고 있는 운영상의 어려움과 고가의 유지보수비용 때문에 고민하던 사이트들이 글루시스의 솔루션으로 교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올해 본격 성장궤도 진입 기대

글루시스는 국산 스토리지 벤더로서 안정적인 기반을 다져놓은 상태다. 올해는 채널을 확보하고 고객사의 영역을 대폭 확장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르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수출로의 방향 전환도 모색하고 있다. 이동은 부장은 “지난해 미국 등과 수출상담을 구체적으로 진행했으며,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회가 돼 많은 물량을 수출하게 된다면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성 상무이사 역시 “작년까지가 준비기간이었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결실을 얻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회사는 한번 흑자가 되면 그 다음은 가속이 붙어서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데, 우리는 지난해부터 흑자로 돌아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글루시스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전략적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현재의 단순 채널관계를 뛰어넘어 OEM파트너가 되는 것이 향후 지향하는 바다. 김대성 상무이사는 “앞으로 효성이노메이션시스템과의 파트너십이 더욱 확장될 것”이라며 “정식 계약을 맺고 상품 기획단계부터 함께 한다면, 향후 두 회사는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느리지만 꾸준한 성장을 해온 글루시스는 올해를 성장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기 위해 내년까지 연구개발인력을 중심으로 인원을 두 배로 증원하고,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해 미드레인지급에서 하이레벨급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검증된 솔루션으로 국산브랜드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국내를 넘어 세계 속의 NAS엔진 선두주자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글루시스의 행보가 기대된다.

/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사보 2008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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